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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나 스크롤의 압박입니다.
"F11"을 누르고 보시면 조금 나을지도..
(근데, Mac에도 F11 버튼이 있나?)

영국에서의 마지막날...
역시나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잘생긴 주방장이 해주는 맛있는 아침을 먹고 떠나는 기념으로 설겆이를 자청해서 해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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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이야기 했던가요?
영국에서 3일째 되던날 나보다 한살 어린 사람이 두리하우스에 숙박하게 되었는데, 회사 그만두고 세계일주하기 위해서 왔다는 사람이라고..
그 사람 여행책자도 영어로 된거 보더군요.. ^^
배낭여행안내 책자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전세계적으로.
하여간 그 사람 영국에서 6개월 아르바이트 하다가 대륙 한바퀴돌고 그리스에서 이집트로 배타고 들어가서 아프리카 여행을 한다더군요..
동남아시아랑 호주쪽은 갔다왔다던데... 이야기만 들어도 부럽더군요.
나이 서른먹고 그런 용기내기 쉽잖은데.
게다가 그 넘은 여자친구까지 한국에 있다면서... 아.. 부러웠슴다.. 여러모로.. ^^

하여간 그날 아침 두리하우스 식구들에게 모두 인사하고, 처음 오던 날처럼 가랑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서 마지막으로 버킹엄 궁전(Buckingham Place)을 보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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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버킹엄궁전은 둘쨋날 그린파크를 가로질러서 찾아갈려고 하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못 갔던 곳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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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는 날은 근위병 교대식을 안한다고 그래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안하더군요.. -_-;;
여행책자에는 꼭 보라고 그랬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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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버킹엄궁전 돌아보고.. 워털루 역으로 갑니다.
코난도일의 소설 "셜록홈즈"에 맨날 나오는 그 역말입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죠.
돈을 좀 아낄려고 지하철대신 버스를 선택했는데, 버킹엄 궁전까지는 잘 갔으나, 거기서 워털루역까지 가는 버스를 못찾은 거였죠..
지도상으로는 별로 안멀어보였고, 지하철역 타고간다면 역 4개정도 지나면 될 거리였는데, 거기 가는 버스가 없더군요..
여기저기 물어 물어서 겨우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중간에 자바라 비슷한거 달아놓은 길죽한 버스였는데, 참 신기하더군요..^^
버스타고 확인차원에서 워털루역가냐니깐 간다는겁니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근데.. 웬지 느낌이 이상.. 그때 시간이 11시 30분 쯤이었는데, 프랑스로 가는 유로스타(이넘 10만원짜리 기차입니다.. 그것도 50%할인해서..)출발시간이 12시 30분이었고, 최소한 12시까지 check in 수속을 해야 된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버스에서 옆 사람에게 물어봤죠? 워털루역까지 얼마걸리냐고..
50분(fifty minutes) 걸린다더군요.. 허걱.. 젠장..
15분(fifteen?) 하고 되물었더니...  fifty...라고 다시 이야기해주더군요..
X됐다 싶어서 바로 버스에서 내렸죠..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뛰어가서 5천원이나 하는 지하철 편도 티켓을 끊고... 워털루역으로 갔답니다.
역에 도착해서 막 뛰어갔더니.... 정각 12시.. 부리나케 뛰어가서 개찰구에 섰죠..
예쁜 아가씨가 상큼하게 웃으면서 뭔가를 보여달라더군요..
보여줬죠.. 10만원짜리 기차표랑 여권.
그랬더니 또 뭔가를 달라고 하더군요.. 무슨 카드인가 뭔가를...
난 모른다.. 기차표밖에 없다.. 둘이서 한참을 버벅거리다가 아..! 뭔가 생각나는게 있어서 얼른 유레일패스를 꺼내서 보여줬죠.
그랬더니.. 그거 맞다고.. 씨~익 웃으면서 Sorry 하더군요.

그렇게해서 영국을 떠나서 프랑스로 넘어왔습니다.
유로스타를 타면서 솔직히 많이 설레었습니다.
바다밑을 시속 200km 달린다는 유로스타.. 혹시나 바다를 볼수 있지 않을까
근데... 기차가 우리나라 새마을호보다 더 후진것 같고, 비싸기는 뎁따 비싸고, 1시간정도 천천히 달리다가 갑자기 바깥이 깜깜해지더니 또 30분달리고....

그러다가 갑자기 프랑스라더군요.. 약3시간정도 걸렸는데.. 너무 허무하고.. 기차값도 아깝고.. 화장실문도 안열리고..
나중에 알았지만 비행기탔으면 이탈리아까지 2-3만원으로도 충분했는데...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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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Lyon(리옹)에 도착.
하지만 그날 목적지는 파리가 이니었죠. 우선 info center로 가서 밀라노로가는 야간열차(쿠셋)를 예약하고(시부럴 예약비만 26유로... 약 3만원)를 예약했죠..
근데 이 놈은 또 Lyon에서 출발하는게 아니라 Bercy역으로 가야된다길래 또 지하철타고 Bercy역까지 갔죠.
Bercy역 앞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로 끼니때우고 앉아있으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옷다 젖고... 22시20분 출발하는 밀라노행 야간열차 기다릴려고 3시간앉아 있자니 피곤하기도 하고 열도 나고..
가만히 생각하니 그날은 하루종일 기차만 타다가 시간을 다 보낸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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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30분쯤되니깐 기차 들어오더군요.
1등석 쿠셋은 4인용 컴파트먼트형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쿠셋은 침대칸 비슷한데, 낮에는 의자칸이고 밤에는 의자를 당겨서 침대처럼 만들어둔 기차. 아침에 모닝커피도 줍니다.
 컴파트먼트형은 외국영화에 나오는것처럼 기차안에 작은 방처럼 만들어져 있는거고, 살롱형은 우리나라 기차형태죠. )

난 다행히 1층이라서 좋았구요..
내 위에는 그리스사람인데, 런던에서 기하학인가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었고, 내 앞에는 이상하게 생긴 여자.

그리고 그 여자위에는 어떤 흑인이었는데... 내가 기차떠나기전에 밖에 나와있으니깐 자기도 따라 나오데요..
나보고 일본인이냐고 묻더군요.. (Japan? 요거 딱 한마디.. ^^)
그래서 "No, I'm Korean"이라고 자신있게 했더니 월드컵.. 뭐 어쩌고 그럽니다. 근데.. 이사람 영어 하나도 할줄 모릅니다.

이사람은 스페인어인지 포르투갈어인지를 주절거리고, 나는 영어하고..

서로가 몸짓 발짓 섞어가면서 하다가 결국 이 사람이 포기하더니, 주머니 뒤적거려서 초코바 하나 주더군요..
둘이서 씨~익 웃으면서 초코바만 먹었답니다.
그날 했던 이야기 대충 정리해보면 그 사람은 바르셀로나에서 차 운전하는 사람이라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야간열차.. 운치있어 보이지만.. 기차의 덜컹거림과 소음, 옆 아가씨의 낮게 코고는 소리.. 등으로 꽤나 피곤하더군요...
새벽쯤에 모두 부시시하게 일어나서는 어색하게 마주보고 있는데,

이 아가씨(아줌마일수도 있음) 에프킬러 비슷한거 꺼내가지고 양쪽 겨드랑이에 마구 뿌려대고... 세수도 안하고 대충 화장하고.. 쩝...

밀라노에 내가 온 이유는...
대학교 동아리 후배가 밀라노에 있기 때문이죠.. ^^;
밀라노에서 민박하던 주인이 묻기를 "각별했던 후배였나 보죠?"하더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학교다닐때는 별로 같이 놀았던 기억이 없는 후배였던것 같네요.. ^^
한국에서 후배만나러 여기까지 왔다는게 그 사람에게는 조금 특별했나 봅니다.
그냥 나는 내가 여행하는길에 아는 후배가 있고, 뭐 그래서 들른것인데..
게다가 굳이 내겐 딱히 가고싶은곳도 없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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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이(후배 이름입니다.)를 만난건 낮 12시쯤 되었던것 같네요..
1시간전에 도착한 나는 두오모성당앞 광장에서 혼자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어떤 놈팽이가 옥수수 한움큼 들고와서는 내 손에 얹어 줍니다.
그리고는 내 카메라 뺏어들고는 막 사진찍더군요..
뭐.. 어쩌고 저쩌고 할 사이도 없이 우와좌왕하는 사이 상황종료...
카메라 돌려주면서 돈달라네요.. 이런 시부럴 놈들...
황당해서 쳐다보고 있으니.. 인상 더러운 놈 한넘 더 걸어옵니다.
그래서 1유로(약1달러) 줬죠.. 그래도 손 내밉니다.. 그래서 또 1유로..
이넘 포기안하고 인상구기면서 2유로 더 달랍니다.. 줬슴다. 먼 이국에서 비명횡사하고 싶지 않아서..

아.. 그리고 이탈리아에 가면 소매치기 조심하시길..
그냥 대놓고 남의 가방이나 주머니 뒤지는 일이 예사입니다.  정말 지랄같은 동네더군요.
걸어다니는 동안 내 주머니 뒤지는걸 세번이나 잡았을 정도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밀라노랑 로마가 심한것 같아요. (로마는 이야기만 들었음)
베네치아 갔을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소매치기는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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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칼라극장을 둘러보고 두오모성당 앞 쇼핑몰을 걸어가면서 윈도우쇼핑을하고 있자니 주영이가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걸어옵니다.

주영이랑 같이 이탈리아 해물 스파게티먹고, 맥주한잔하고... 두오모성당꼭대기에 올라가서 한참 이야기를 했습니다.
밀라노의 유명 브랜드를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ZARA에서 까만색 나시 티셔츠도 하나 샀습니다.
비록 로마는 아니지만 밀라노에서 맛있다는 아이스크림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그리고 스포르체스코성을 돌아봤는데.. 밀라노에서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솔직히 밀라노의 가장중요한 관광포인트는 두오모성당인데.. 공사중이라서 멋진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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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앉아서 주영이랑 또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저녁은 노천카페 비스무리한곳으로 가서 칵테일이랑 배부른 안주로 저녁을 때웠답니다.
밀라노에서의 먹었던 칵테일(롱비치 아일랜드, 또.. 뭐였더라?)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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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이랑 헤어지면서 주영이 줄려고 가져갔던 순금매취순을 줬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다분히 내 기준으로 준비한 선물같더군요.
예전에 캐나다 잠깐 있을때 소주가 그렇게 먹고 싶어서 그렇게 안달했던 기억때문에 말이죠.. ^^
- 캐나다에서 소주한병에 만원 훨씬 넘었던것 같은데... 소주한병이면 맥주 캔 10캔정도 살수 있었다는...

원래 밀라노 다음에 갈려고 계획했던 도시가 로마였는데, 그날 주영이랑 이야기하면서 여행계획을 전면 수정하게 되었죠..
물론 버릇없는 소매치기들때문에 이탈리아에 대한 첫인상이 나쁜것도 사실..
그래서 스위스로 방향을 바꾸었죠.
건물들의 하나같이 똑같은 모습에 식상한 탓도 있었고, 스위스에서 래프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니면 스카이 다이빙같은거라도..
스위스로 가기전에 꼭 가보고 싶었던 도시 베네치아를 하루 다녀와서 말이죠..

그날 밤 막차타고  민박집 찾아가는데 길 잃어 버려서 또 한참을 헤매다가... 그때 생각하면 짜증 이빠이입니다.
웬놈의 집을 온통 똑같이 지어놔서리..

밀라노에서 지하철때문에 실수한적이 있었는데..
런던이나 파리는 우리랑 지하철티켙이 비슷해서 사용하기 힘들지 않았는데, 밀라노는 그냥 작은 종이쪼가리하나 줍니다.
(캐나다 밴쿠버의 버스티켙이랑 비슷합니다.)
이걸 가지고 맨 처음 사용할때 지하철개찰구에서 시간을 찍어야 되고, 그 시간부터 24시간 계속사용가능합니다. - daily travel card의 경우
근데, 난 탈때마다 그걸 찍어버린거죠..
숫자는 못알아볼정도가 되어 버렸고, 나중에 검표원이 표검사하면서 뭐라고 그러더군요.. (이 시키들 영어 안씁니다. 이탈리아에서 영어안통해서 완전히 반벙어리 되더군요.. 차라리 프랑스에서 영어쓰기가 훨 쉽더군요. 유럽은 영국빼고는 차라리 불어나 에스파냐어(맞나?) 가 더 잘통하는것 같더군요..)

다음 이야기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입니다. 기대하세요.. ^^

아..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간혹 있어서 참고 삼아 적어드리면..
베네치아(원어발음) = 베니스(영어식발음), 피렌체 = 플로렌스, 로마 = 롬.
저도 주영이를 통해서 피렌체가 플로렌스라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
뭐 다른거야 알고들 있을거지만.. 몇몇 여행객들은 베네치아와 베니스를 다른 도시로 알고 있더군요.. ^^;;
그리고 축구팀 AC밀란, 인터밀란 할때 밀란이 밀라노를 뜻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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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아 2003.08.09 12:05
    나두 두오모성당에 올라갔었는데...음..그립다..
    밀라노에 언제 함 가볼라나...
    다음에 가게되면 배낭여행 꼭 해야쥐~~
    근데..많이 비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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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호 2003.08.09 14:36
    동유럽쪽은 혼자서 여행하기 조금 위험하겠더라..
    여행자들끼리 이야기하면서 동유럽에서 반병신되어(강도당해서) 귀국했다는 이야기를 간혹듣게 되더라.. 거긴 분위기가 좀 험하다더군.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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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아 2003.08.09 14:48
    F11은 있는데...눌러봐두 아무렇지두 않네요~
    사진이랑 같이 보니깐 더 기억이 새록새록나네..
    좋았겠네여~~
    베네치아도 빨리 올려주세요..넘 이뻤다는 기억이..
    그리구..가면도 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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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희 2003.08.10 08:27
    나두 내년에 들어가는 길에 유럽여행가려는데..
    근데 여행갈 경비가 될런지 몰갔다
    여기서 알바해서 가려고 했구만.. 일구하기 무진장 어렵네~
    피렌체의 두오모랑 밀라노의 두오모랑 다른건가?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나온 건 피렌체의 두오모였던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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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2003.08.10 11:56
    예전에 경아니가 무슨 가면같은거 작고 이쁜거 내한테 준 기억이 나는데...그거 주호한테 뺏겼는데... 그게 베네치아 가면인가 보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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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아.. 2003.08.10 13:05
    맞아요...근데..주호가 누구얌???
    선배는 내가 준 선물을 빼앗기다니..넘 하네..
    참..선배..내가 월페이퍼 할거 보냈는데..소식이 없네..
    sekman@hanmail.net으로 보냈거든요..
    뭔가 있겠지....라는 기대를 하면서..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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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2003.08.10 17:13
    주호가 누구긴..깡패지... 내 조카당...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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