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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여행기를 올리는 term이 길어지고 있네요..
그래도 벌써 여행의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

지난번 어디까지였나요?
아..!
대학 동아리 후배 주영이와 헤어지던 시간부터군요..
그때 숙소찾아가느라고 진땀뺀거 생각하문.... 휴~

하여간 그날 밤 지나가는 이탈리아 사람 붙잡고 휴대폰 빌려서 전화해서 겨우찾아갔더랬죠..
도착해서 보니 주인집(한국인 부부)에 손님이 와있더군요.
이탈리아 북부 시골이 고향인 사람인데, 한국에도 몇번 갔었다고..
그 사람이랑 이야기하면서 유럽의 도시 모습과 박물관에 식상해서 스위스로 갈까 생각중이라니까 적극 추천해 주더군요.
그리고 베네치아는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는 느낌이 다를거라고 그러더군요..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로마행을 완전히 포기하고, 방에 앉아서 기차시간표를 꺼내들고는 베네치아행 기차시간을 찾아보고는 남은 여행계획을 완전히 수정하게 됩니다.

아래 유레일 타임테이블이 보이는데..
맨 처음 이넘 받아들고, 시간표 볼졸 몰라서 며칠동안 끙끙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보니 나중에는 척척 찾아가겠더라구요..^^
참 잘 만든 시간표인것 같아요.. 그 많고 복잡한 기차시간을 쉽게 찾을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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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거하게 한국식 아침식사를 하고, Milano Centrale 역으로갑니다.
나중에 베네치아에서 다시 스위스 루체른으로 넘어갈때, 다시 이 역으로 와서 갈아타게 됩니다.  여행계획을 잘못잡은 탓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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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주영이에게 전화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아마 11시발 기차를 탔던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차타기전에 빵한조각이랑 Evian 사들고 탔던 기억이 나네요..

기차는 6인용 컴파트먼트형이었는데,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한 두서너시간을 달렸을까..
창밖 바로 옆으로 기차와 같은 속도로 나란히 날아가는 갈매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얼른 카메라를 꺼내들고 찍으려 했건만 갑자기 풍경이 바다로 바뀌더니 갈매기는 먼 바다로 날아가더군요.

아~ 베네치아구나!!
그리고 이곳이 말로만 듣던 산타루치아 역이구나.. 노래에도 나오는 그 산타루치아.

베네치아는 제가 어렸을때부터 가고싶었던 도시중 하나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인가 해외 펜팔을 했었는데, 그 첫번째 펜팔상대가 베네치아의 Allessandra 라는 저보다 3살인가 어린 소녀였었죠.
그 친구랑은 대학교 2학년때까지 계속 연락을 주고 받다가 군대가면서 뜸해졌었던것 같네요..
하여간 그 친구가 베네치아의 모습을 담은 사진책자를 보내준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책을 보면서 나중에 꼭 한번 가봐야지 했던기억이 납니다.

막상 베네치아에 오긴했는데, 원래 여행계획에 없던 도시여서 숙박에 대한 정보가 전무후무한 상태..
우선 info center로 가서 숙박지 리스트랑, 베네치아 지도, 바포레토 노선도랑 시간표를 얻고, 하루코스의 여행지를 물어봤더니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더군요.
그때 얻은 바포레토 노선도는 베네치아 여행에서 없어서는 안될 귀중품중 하나였죠.

* 주1) 바포레토 :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수상버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코스를 돌아다니며, 번호를 잘 보고 타야하며, 

                        역방향인지/순방향 코스인지도 잘 확인하고 타야지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간다.

근데.. 문제는 숙박지.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숙박비가 만만찮더군요.
몇몇 호객꾼들이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거의 50~100 Euro 사이더군요.
여행안내 책자에 20Euro라고 나와있는곳을 찾아갔더니 20Euro로는 어딜가도 숙박지를 구할 수 없다면서 100Euro 달라더군요.

일단 Info Center에서 얻어 온 자료를 펼쳐들고 위에서 부터 하나씩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맨위가 젤 싸고.. 점점 밑으로 내려갈수록 가격이 비싸다는...)
모두가 다 통화중....
그렇게 30분을 헤매다가 우연히 전화통화가 된 곳은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여자들만 가능하다더군요....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싸다고 그냥 전화를... -_-;

원래 찾아가려했던 Ostello Di Venezia (베네치아 유스호스텔)은 계속 전화가 되질 않아서 무작정 바포레토를 타고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곳은 중앙의 큰 섬이랑 떨어져 있는곳에 있어서 바포레토 아니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기때문에 갔다가 방 없으면 난감할것 같아서 미리 전화하고 갈려고 했던 곳임)

한 30분을 바포레토 타고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깔끔하고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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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호스텔회원이 아니라서 퇴짜맞을까 걱정했었는데, 즉석에서 호스텔증을 끊어주더군요.. ^^ 요금은 회원보다 조금 비싸게 주기는 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별도의 모포비도 받지않고 숙박비에 오전식사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좋더군요. 대신 취사는 금지.
(예전 캐나다 여행할때는 모포비를 별도로 받는곳이 많았는데..)

간단하게 짐정리하고, 잠자리도 미리 정돈해두고.. 간단한 복장으로 베네치아 관광을 시작합니다.

베네치아는 확실히 기타의 여러 유럽도시들과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건물형태도 이슬람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고..
웬지 오스만투르크.. 뭐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더군요.. ^^

베네치아의 관광은 미로와 같은 골목구석구석을 돌아다니것 자체만으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안내책자에 나와있는 지도는 보지도 않고, 일부러 골목으로 골목으로 전전하면서 내가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가는게 넘 재미있더라구요..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골목에서 골목으로 옮겨다니고, 중간중간 작은 다리를 통해 운하를 건너면서 거쳐온 곳이 수십개의 섬들 사이라는 사실..
단 수시간만에 수십개의 섬들을 그냥 넘어다닌 셈이죠.. ^^
중간중간에 길을 잃어버릴때쯤이면, 항상 이정표가 새로운 길을 안내해주고..
길을 잃어버려도 Ferrovia S.L.(산타루치아역), P.Roma(로마광장), San Marco(산마르코) 이정표만 찾아가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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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은 수상버스인 바포레토, 모터보트 비스무리한 수상택시, 그리고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저으면서 노래도 불러주는 곤돌라가 있습니다.
곤돌라(Gondola)를 한번 타볼려고 했지만, 요금이 만만찮을뿐만아니라 혼자서 그런 배 타기도 뭣해서 포기했습니다.
바포레토밖에 못 타봤지만, 바포레토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더군요.. ^^
1Day tour pass를 끊으면 24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탈수 있으니 그것도 좋고..
근데 표검사를 한번도 안하더라구요..
베네치아에 다녀온 다른 사람들이랑 이야기해봐도 표검사 하는거 한번도 못봤다더군요.. 그래도 혹시 가게되면 표 끊고 타세요.. 맘 편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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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사진 정리하다 보니 베네치아에서 찍은 사진은 대부분 운하랑 골목, 그리고 배, 바다.. 뭐 그런거 밖에 없더라구요.. ^^
아래에 운하사진 한번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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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의 다리는 여행책자에 무쟈게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이놈 찾으러 미로같은 골목길과 운하를 헤메며 별별군데 다 돌아다녔는데.. 결국 못찾다가 두칼레 궁전근처에서 사진찍기 좋은 곳이 보이길래 그냥 몇장 찍은게 나중에 알고보니 탄식의 다리더군요.. ^^
뒤(다음글)에 보면 야경사진도 있으니 비교하면서 구경하세요..

베네치아에서의 일정은 특별히 공연이나 박물관같은것들이 별로 없기때문에 하루정도의 관광이면 충분한것 같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베니스영화제가 열린다는 리도섬을 갈려다 말고, 유리세공으로 유명한 무라노섬으로 향했죠.
42번 바포레토였나.. 하여간 거의종점까지 가서 내린 마을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인상의 마을이었습니다.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운하주변으로는 식당도 없이 모두 다 유리 세공점이더군요..
하지만 뒷길로 돌아들어가니 우리네 동네와 별반 차이가 없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이었고, 집집마다 "PACE(빠체, PEACE)"라고 내건 휘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때가 4월.. 미국이 후세인 잡는다고 이라크에 폭탄 들이붇던 시기였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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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지네요..... 사진도 무쟈게 많고.. ^^
2편으로 나눠서 베네치아의 야경과 남은 이야기 올리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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