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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계속해서 2편입니다.

저녁에는 산마르코광장에서 차한잔마시고,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야경을 감상하다가 숙소로 들어왔죠..
혼자 앉아서 청승떨고 있으려니.. 그 북적거리속에서도 외롭기만 하고 하여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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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사진처럼 산마르코 성당문위에 보면 네마리의 말이 있는데요, 
이 네마리의 말은 나폴레옹이 약탈해다가 파리 튈르리정원의 개선문 위를 장식하다가 1815년 와테를로 전에서 나폴레옹이 패하는 바람에 되돌려 받아서 다시 산마르코 성당 꼭대기에 올라가서 베네치아를 지키고 있다는 역사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별로 이뿌지도 않은 남의 나라 유물을 그렇게 자랑하고 싶을까 생각했었는데, 개선문 위에 올려뒀다니깐 그나마 이해가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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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오니 제 옆침대에 나 또래의 일본사람이 누워서 책을 읽고 있더군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가 하여가 그 비스무리한 직업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휴가내고 유럽여행다닌다더군요..
부러버 디지는줄 알았습니다.
안그래도 심심하던차에 이넘 꼬셔서 술이나 마시러 갈려고 했는데...
이 넘 영어실력이 장난이 아니라서(영어 거의 못하는 수준이라서 -_-;;), 술 먹다가 홧병날것 같아서 그만 두고 밖에 나가서 야경이나 찍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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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여행일정도 check할겸 식당으로 가서 맥주 마시면서 앉아 있는데, 옆에 서양인 한명이 옆서를 열심히 적고 있더군요.
그냥 말이나 걸어볼려고, 스위스에 대해서 물었더니, 자기도 안가봤다고...
그러면서 자기 여행책자 보여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겠되었죠.

캐나다 사람이었는데, 밴쿠버 아이랜드에 산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자기소유의 GreenMarble Studio를 가지고 있는 Cartoon 작가라길래, 혹시 유명해지면 자랑하게 이름이라도 적어달라니깐 빈엽서 하나 꺼내서 글적글적 적어주더군요..
술김에 이야기해서 무슨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거의 한시간가까이 이야기하다가 올라왔죠..
헤어지면서 그 사람이 자기 명함이라면서 구슬을 하나 주더군요..
처음에는 이 사람이 장난치나 싶었는데, 다음날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 거리다보니깐 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Green marble... 독특한 발상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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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여행다니면 이런것들이 좋은것같더군요..
나 스스로가 외로우니까 상대방에게 쉽게 다가서고,  상대방도 쉽게 다가오고.....
일정도 flexible해서 그때그때 맘 맞는 여행객들과 일정도 맞출수 있고..
실제로 스위스에서는 이틀일정이었는데, 다른 여행객들 만나서 놀다가 나흘로 일정을 변경해 버렸다는...
예전에 Canadian Rocky에 있는 Banff로 여행갈때도 일주일동안 머물면서 여러 사람들 만나고 같이 술먹고, 함께 도시락싸들고 호수여행하고 하던 기억이 참 많이 남더군요.
처음 이 여행을 시작할때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마음으로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내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처음에는 지루하고 따분하게 여긴 이유가 편하게 여행할려고 유스호스텔을 찾지않고, 민박집을 전전해버리는 바람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더군요..

그래서 베네치아 이후에는 무조건 유스 호스텔을 찾기로 다짐하게 됩니다.

다음날 밀라노로 가는 첫차를 타기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 먹으러 갔더니 아직 밥을 주지 않더군요..
(스위스 루체른으로 가기위해서는 밀라노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야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옆에 한국인 여자분이 보이길래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그 사람 일행이랑 같이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죠.
둘이서 회사 그만두고 6개월간 유럽여행중이라는데, 3개월정도 되었다더군요.
윗동네랑 동유럽을 주~욱 훓고 밑으로 내려가는 중이라고.
그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아마도 지금쯤 여행끝나고 한국에 있겠네요..

밀라노역으로 가는 41번 바포레토를 타고 가면서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이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는데..
나중에 사진확인해 보니, 내가 원하던 이미지는 하나도 없고..
그래서 어설픈 사진 올리느니 그냥 한번 상상해 보세요..
눈부신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날으는 갈매기..
그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바포레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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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hki Kuramoto "Calming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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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희 2003.09.15 13:45
    그 카툰 작가.. 밴쿠버 아일랜드 돌아왔을까? 혹시 나중에 들리게 되면 니 이름 대고 놀러가도 되려나^^ 함 연락해봐라.. 그렇게 만나는 것두 잼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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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호 2003.09.15 18:49
    당근히 그 사람 내 이름 기억 못한다..
    내가 메일 보내준다고 말만하고 안 보내줬다.
    예전에는 곧잘 영어로도 편지 쓰고 했었는데, 철들고 부터는 영어를 끔찍히 싫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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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2003.09.15 19:39
    잘 봤다..수고혔다..글 올린다고...

    로또만 되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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