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럽)

민호의 유럽여행기[10탄] .. 야~호!! 융프라우요흐

by Gomspapa posted Feb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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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지붕... 융프라우..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유럽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라서 그랬던것 같네요..

처음부터 융프라우를 갈려고 했던건 아니었지만 (돈이 비싸서리..), 여기까지 왔는데 융프라우도 안가보면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주위 사람(호현)의 의견도 있고, 한국에서 가져간 40% 산악열차 할인티켓도 있고해서 가기로 했답니다.
융프라우 비싸다고 고민하고 있던 브랜슨도 꼬셔가지고 같이 가게 되었지요..

여행기 9편에 올렸던 사진이 브랜슨, 호현,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서 융프라우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기차를 갈아타는 마을, 라우텐브루넨에서 하이킹을 할때 찍었던 사진들이랍니다.

자... 계속 갑니다.
오전 일찍 출발했던 관계로, 아마 한 12시쯤에 라우텐브루넨에서 융프라우로 가는 기차를 타고 올라갔던것 같습니다.
파란하늘과 하얀 설경.... 그리고 거기에 어우러지는 예쁜 자연정원의 모습에 잠시도 눈을 뗄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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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점점 정상과 가까와져 오면서 사람들은 하나둘씩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신기하더군요..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단 10~20여분 사이에 90%이상의 사람들이 졸음에 빠져드는 모습이란...
아마 나도 졸았던듯 합니다... 그런 모습의 사진이 없는걸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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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
융프라우 정상에 발을 내딛었는데.. 이런..
바깥 구경을 하고 싶은데, 나가는 길을 찾기가 쉽잖았죠..
급한 마음에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순간.... 아뿔싸..!!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져오면서,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식은땀이 흐르더이다.
산소 결핍...
안그래도 모자라는 산소에 뜀박질까지 해버렸으니...
어쨌거나 그때의 내 심정은 정말 까마득하더군요... 숨도 제대로 쉴수없고.. 머리는 어지럽고..
이카다가 죽는거 아인가 싶어서.... -_-;;
그 다음부터는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게 되더군요.. ^^;

융프라우 정상은 기차역에서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좀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벽에 걸려있는 위치정보 Map을 잘 봐야지 알수 있답니다.
그리고 잘 찾아보면 얼음동굴로 가는 길도 있는데... 정말 융프라우에 온걸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곳입니다. (무료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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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의 눈을 밟기전에 우선 밥을 먹습니다..
점심 식사는 "김치라면"!!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융프라우 40% 할일티켙에는 김치사발면 교환권이 있습니다. 잘 활용하세요. 가격은 우리돈으로 5000원 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유럽최고봉에서 먹는 김치사발면의 맛! 단순히 라면맛뿐만아니라, 약간의 자긍심도 느낄수 있었답니다.

젓가락도 한국젓가락 줍니다..."고급위생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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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도 먹고.. 고산환경에 조금 적응이 되었길래.. 밖으로 나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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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바람이 몰아치는 바깥은 영하의 기후였죠..
융프라우의 기후는 금새 금새 바뀌고 맑은 날이 잘 없다했지만, 제가 갔을때는 그래도 깨끗한 하늘과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늘이 도와주더군요..
예전에 백두산에 갔을때, 우박과 비구름으로 제대로 천지를 감상하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_-;;

아마 1시간 넘게 있었을 겁니다.
브랜슨과 호현이랑 눈싸움도 하고.. ^^
그러나.. 너무 눈이 부셔서 카메라의 엘시디 액정을 통한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또한 추위때문에 카메라도 제대로 구동되지 못하더군요..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은 몇장 되질 않는다는...
그리고 이번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사진으로 담기에는 카메라의 뷰파인더가 너무 좁다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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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5월이었는데도 스키와 보더를 가지고 정상을 찾는 분들이 있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곳에서 스키를 한번 타보고 싶어집디다..
자연그대로의 스키장에서 즐기는 스키라.. 멋질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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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가실때에는.... 돈이 좀 들더라도 융프라우를 다녀오세요.
그리고.. 융프라우에서 한국 라면의 맛도 느끼시고요. 하지만 뛰지는 마세요.. ^^

융프라우를 내려올때는 이미 몸이 많이 지쳐버렸고, 조금은 주위 풍경에 식상해 버린탓으로 사진도 찍지않고... 별로 많은 이야기도 하지 않았답니다..
내려올때는 그린델발트쪽으로 내려왔지요...
즉, 융프라우를 기차로 올라가는 일반적인 코스인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클라이네 샤이데크(Kleine Sheidegg)-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로 올라가서 클라이네 샤이데크(Kleine Sheidegg)-그린델발트(Grindelwald)-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던겁니다.

숙소인 Backpacker's villa 에 도착한게 오후 늦어서 입니다.
제가 착각했었는데, 브랜슨에게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대접했던게.. 융프라우를 다녀오던 날이었죠. ^^ main dish는 어디있냐고 묻던 브랜슨..

이날 우리는 또 다른 일행을 만납니다.
물론 그 전날 눈인사는 하고 지나쳤지만...
다음의 여행카페에서 만나서 같이 여행을 왔다는 3명의 인물..
상추낀 백만돌이 - 림, 저주받은 몸뚱아리 - 윤실, 그리고 키가 큰 효상이...
그네들은 융프라우를 가지않고 쉴트호른으로 갔었다는데, 거기도 꽤 경치가 볼만했다더군요..^^

저녁을 먹고 우리는 다 같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내일을 뭐할건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뭐하지.. 뭐하지....
스위스에는 다양한 Activities가 있어서 자신의 맘에 맞는걸 선택할 수 있죠..
나는 스카이 다이빙.. 호현이는 레프팅.. 브랜슨은 역쉬나 아무생각엄꼬..
그러다가 다음카페 3인방의 의견을 들어보니.... 캐녀닝을 신청했다고 하더군요..
캐녀닝... 그게 뭔데.. 레프팅 아이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계곡타기라더군요..
다음 여행카페에서 꼭 해보라고 추천하더라고 하길래.... 우리도 결국 캐녀닝으로.... ㅋㅋㅋ
솔직히 캐녀닝이 스카이 다이빙의 1/3 가격밖에 안된것도 큰 영향을 미쳤죠...

다음날의 캐녀닝... 그리고 스위스에서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보낸 우리들만의 초졸한 파티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


- The whole nine yards ... 냉정과 열정사이 OST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