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중국)

2013. 4. 30 ~ 5. 4 "성도-구채구 여행" Part1 (1~2일차)

by 아빠곰 posted Aug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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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0일 ~ 5월 4일간의 성도 - 구채구 - 청성산 여행의 기록을 쓸까 합니다.

사진 정리가 안되는 바람에 오늘, 내일 하면서 7월달 다녀온 리장 여행보다 더 늦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목표는 6월전에 올리는 것이었는데, 결국 이번 여행기도 여행다녀온지 3개월만에서야 올립니다.

 

 

기억도 가물 가물... 이번에도 대충 사진으로 때워야 할 듯..

 

 

 

 

4월의 마지막날이자, 근로자의 날 연휴를 앞둔 4/30일.

아침 출근길에 아예 배낭을 메고 출근을 했다가 퇴근후에 바로 난징 루커우 공항으로 직행.

 

역시나처럼 오늘도 내가 타야 할 비행기는 어김없이 "Delay"불이 들어옵니다.

어떤 비행기는 낮에 가야 할 비행기가 아직까지 못가고 남아 있었는데, 불행중 다행인지 약 1시간 지체되고 저는 출발 할 수 있었죠.

이젠 웬만큼 늦어도 이해해 줄수 있을만큼 인내력도 생기고, 현지화 되어가는 스스로를 느껴 봅니다.

 

 

청두 쌍류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이 다 된 시각.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했던 "lazybones youth hostel"로 직행.

근데, 마침 근처 도로가 공사중이라서 택시 기사도 길 몰라 헤매다가 나보고 "근처에 있으니 내려서 찾아보라"고 가버리고..

겨우 겨우 전화 해서 찾아갔더랬죠..  (마침 전화번호 적어가길 잘했지..)

 

다음날 5시부터 구채구(九寨?,지우짜이꼬우)가는 관광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대충 체크인만 하고 도미토리룸에서 새우잠 3시간 정도 잡니다.

 

 

혹시나 놓칠까 4시에 깨서 세면하고, 드뎌 구채구행 버스 탑승.

외국인은 나랑 일본 40대 아줌마 단 둘..  덕분에 나는 옆 칸을 비워서 편하게 갈 수 있었죠.. ^^

 

다른 사람들은 모두 중국 관광객이었지만, 한개 단체는 아니었고 삼삼오오 짝 맞춰서 온 사람들이라서 처음에는 모두 서먹서먹.. 지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좀 지나서 같이 밥 먹으면서 자연스레 서로 통성명하고, 

특히 외국인이라고 다들 배려를 많이 해줘서 편하고 재미있게 여행한듯 합니다.

 

여행가기 1주일 전에 진도 6~7의 강진이 근처에 발생해서 관광객이 평소의 25%밖에 안된다더 군요..

약간 걱정은 되었지만, 사람 북적이지 않아서 저로서는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었죠.

 

 

성도(청두)에서 구채구까지는 버스로 약 8~9시간 걸립니다. (산을 여러번 넘어가야 하고, 길도 굽이치고.. 속도를 못내죠..)

가는 내내 잠만 자서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내리라면 내리고 밥 먹으라면 밥 먹고..

어느새 날씨는 점점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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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휴게소에 잠시 내려서 사진 촬영 (무슨 성이라고 했는데, 저걸 왜 지었는지 못 알아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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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같은 휴게소 벽면에 만들어 놓은 대형 고대 상형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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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휴게소 겸 점심식사 장소에서 처음으로 만난 화이트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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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식 식사장소밖 풍경. 비가 오고 있었다. (해발 1,500m쯤)

 

 

첫 목적지인 황룡근처에 도달하자 급기야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약 해발 2,500m 부근부터)

황룡은 해발 3,600m쯤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발 3,000m에서 드디어 Guide가 차를 멈춰세우더니,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지금 들어가면 갈 수는 있겠지만, 내려오는 도로가 다 얼어 버려서 너무 위험하다고..

계속 가자고 우기던 중국 관광객들도 위험하다는 한 소리에 두말않고 바로 돌아가자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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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룡가는 길중턱.. 진눈깨비가 함박눈수준으로 변화하던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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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3,000m쯤 차를 돌리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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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움을 뒤로 한채, 5월에 생각지도 않은 폭설로 여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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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오는 길에 만난 블랙 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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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높은 곳에 올라오면 기압때문에 과자봉지가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다.

 

 

 

이렇게 해서.. 구채구 여행의 백미라고 일컫어지는 황룡의 계단식 석회암 연못을 구경도 못하고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죠..

아.. 이럴려고 이 먼곳까지 왔던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며, 아쉬우나마 근처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만 몇장 찍다가 다시 내려옵니다.

혹시나 구채구쪽으로 여행하실 분은 가을쯤에 가시면 딱 좋습니다.

여름내내 녹은 물들이 멋진 계곡을 이루고, 폭포를 이룹니다.

구채구/황룡은 물을 보러가는 만큼 물이 풍부한 가을이 최적의 시기이며, 날씨도 딱 좋답니다.

옛말에 "황산을 보고 나면 세상 다른 산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구채구를 보고나면 세상 다른 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만큼 물이 정말 예쁩니다.

 

어찌되었던 첫날부터 꼬인 일정은 돌아가는 마지막날에도 여행객 소지품 도난사건으로 다시 한번 꼬입니다..

 

일정을 급 변경해서, 다음날 오후로 예정되어 있던 장족(티벳족) 마을 연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소개할때는 Family Party라고 했지만, 관광 상품중 하나로 장족 마을에 방문해서 공연도 보고, 간단하게 음식도 먹고 춤추고 티벳어도 배우고 하는 그런 행사입니다.

사회자가 재미있게 진행하는 듯 했지만, 말을 잘 알아먹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냥 "팅부동"일수 밖에...

그나마 옆에 앉은 아저씨가 계속 쉬운 중국말로 통역해 줘서 조금은 이해했다는...

막걸리 비슷한 접대주가 한 그릇 나왔는데.. 한 사발 다 비우고, 더 달라고 해서 한 잔 더 마신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는...

말도 못 알아 먹는데.. 먹는거 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으니.. 쩝.

산양 고기 바베큐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정말 감질나게 조금 밖에 안 주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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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벳 어디에나 있는 마니차 (원통의 두루마리 경전이 들어있는 통)를 돌리면서 가정집으로 입장.

    남여가 나눠서 입장.  마니차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마니차 한번 돌리면 경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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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게 집안 가장이 환영인사를 하고 소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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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에 들어오면 다 둘러앉아서 연회 시작. 여기도 아는 사람끼리 앉는 것이 아니라, 남여 성별로 나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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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술이고, 오른쪽이 차였던것 같다.. (그 반대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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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나 불러내서 장기 자랑도 막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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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 나와서 강강수월래 비슷한 군무 같이 추고.. 한창 흥이 올랐을때, Global dancing song 싸이 "강남스타일" 말춤으로 마무리.. ^^

     (대단한 싸이.. 여기 티벳족 관광상품에도 강남 스타일이 스며들어 있을 줄이야..)

 

 

황룡을 Skip하는 바람에 좀 이른 시간에 들어온 숙소는 그나마 마음에 드네요..

구채구와도 멀지 않고, 시설도 좋고.. 난징 웨이징호텔보다도 더 큰 방에 기분이 쪼매 좋아진걸로..

원래는 여기 방 잡기 힘든데, 이번에 여행객이 워낙 많이 줄어서 쉽게 예약 가능했다는 Guide의 comment.

단, 에어컨이 없고, 3G 신호도 안잡히고.. (롄통은 시내에서만 잘 터지는 걸로...)

 

저녁식사까지는 시간도 있고... 밖에 나오니 Tour객들 모두 밖에 나와서 사진 찍고 있네요..

혼자 여행온 사람은 나 밖에 없어서 여기 저기 불려 다니면서 사진만 찍어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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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버스에서 내 앞자리에 앉았던 후베이 아저씨. 여행 내내 나한테 이것 저것 잘 챙겨주셨다.

    여행마치고 자기 카메라에 찍힌 내 사진도 다 보내주시고.. ^^

 

5월이기는 했지만, 해발 2,000m의 바깥 날씨는 쌀쌀했고, 난 가져간 모든 옷을 둘둘 말아 입고 투덜 거리며 잠들었네요..

마지막날 알게 된 거지만, 침대밑에 전기매트가 있어서 그거 틀면 된다는건데, 난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살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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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앞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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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멀리 보이는 설산... 아! 저기가 구채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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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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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식사. 휴게소에서 먹은 점심 식사보다 부실했다.. (10원/인 짜리 식사)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구채구여행...

일단 잠시 쉬고.. 내일 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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