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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일차.... 구채구 여행을 마치고 성도(청두)로 돌아오는 날...

 

며칠째 흐리던 구채구의 날씨가 웬일로 오늘은 쨍하다..

하늘은 파랗고..

 

 

마음은 우울하고..

왜 하필 구채구 여행 끝나는 오늘에서야 하늘이 파란거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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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채구의 아침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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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지만, 워낙 중국 서쪽에 있어서 아직 달이 보인다..

 

 

 

오전 8시에 출발해서.. 성도(청두)까지 버스로 9시간을 달려야 한다..

근데.. 9시가 넘었는데도 출발 할 기미가 없다..

Tour Guide는 혼자 이리저리 바쁘기만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간밤에 여행객 중 한명이 카메라를 분실했는데, 방안에 누가 와서 가져간게 CCTV로 확인되었다나 뭐래나..

경찰이 오고... 사람들이 계속 왔다 갔다..

구채구에서 찍은 사진이 카메라에 있어서 무조건 카메라 찾아가야 된다고 하는 듯...

 

10시가 넘어가도 진행사항이 없다.

 

무료해진 여행객들은 주위 상가도 가보고, 사진도 찍고, 연락처도 서로 주고 받고....

 

원래 다음날 여행 일정은 성도 시내 관광이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다른 관광객과 이야기하면서 근처 "청성산"으로 가는 걸로 결정했다.

무후사나 루산대불, 변검공연은 성도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인데, 성도에 사는 사람들이 "거기 가도 비싸기만 하고 볼거 없다"면서

자연경관 좋아하면 "청성산", 그리고 변검은 무후사 옆 징리(?里)에서 저렴하게 맛배기만 보라고 추천해 준다..

사진찍을 곳도 많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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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 기다리면서 잡담하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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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성산 여행을 추천해준 성도 거주하는 사회초년생 직장인. 둘은 대학 친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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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는 동안 사먹은 앵두.. 500g 사서 그 자리에서 다 먹어 버렸다는..

 

 

11시가 가까워지자 아저씨들 짜증내기 시작...

내 앞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나보고 가이드한테 가서 비행기 시간 늦기 때문에 빨리 가야 된다고 말하란다..

 

"저 내일 비행기 인데요.."

 

그래도 일단 오늘 밤 비행기라고 그렇게 말하란다...

 

경찰이랑 실랑이 벌이는 공안으로 찾아가서... "더 이상 늦으면 비행기 못탄다.. 책임질거냐..."

같이 따라간 아저씨들은 내 뒤에서 고개 끄덕끄덕 엑스트라 연기 중이고... 헐..

 

결국 11시 조금 늦어서 일단.. 출발..

 

여행 기간 내내찍은 카메라 잃어 버렸으니, 안타깝기는 하겠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는 구채구 여행인데...

 

 

구채구에서 오는 길에 "송판", "구황공항"을 스쳐 지나갔다..

주위 경치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 정말 기회가 된다면 차 렌탈해서 드라이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원 평야와 티벳풍 가옥, 그리고 설산의 모습...  산길을 굽이 도는 아스팔트...

 

송판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여행코스도 있다고 하니.. 훗날 시간 많은 여행객들은 한번 들러 보기를... 

돈 많고, 시간없는 여행객은 구황공항에서 바로 구채구-황룡으로 이동하면 될듯 싶다..

공항에서 2시간 정도면 충분히 구채구-황룡에 도착 할 듯..

(성도에서 버스로 가는 건 솔직히 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버스 타고 오는 내내 주위 경치에 감탄하면서 왔는데,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질 못해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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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에서 보이는 풍경.. 멀리 설산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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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내려서 점심식사 한곳.. 구채구 가는 팻말이 보인다.. 우린 저기에서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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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휴게소에서 바라 본 정경. 휴게소에 도착해서 여행객들 사진찍는 사이 버스는 세차중.. 

    휴게소 화장실 이용은 1원인 걸로.. 아직 시골 동네는 화장실 앞에 돈 받는 사람이 있다.

 

 

오후 4시쯤 되었나.. 버스는 두장언 근처 문천(汶川, 원춴)에 도착했다..

내리라길래... 안그래도 늦었는데, 또 무슨 관광상품 파는 가게에 델꼬왔나 싶었는데...

 

 

어라.. 이건 뭔가 좀 이상하다..

 

 

멀리서 봐도 건물들이 제대로 서 있는게 없다.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스촨 대지진 기념관이란다.... 

오후 2시 28분에 서 버린 시계 조형물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복도나 교실이 많아서 지진에 특히나 약한 학교 건물이고, 발생 시각 또한 학생들이 한참 수업하던 시간이다 보니

대참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두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건 괜찮지만, 웃고 장난치고, 특히나 건물앞에서 V질로 사진찍는 건 삼가해 달라는 Guide 설명 듣고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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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5.12 14:28에 멈춰선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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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층짜리 고등학교 남.여 공연관 건물(아마도 예체능관련 건물인듯).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저 밑의 시신은 아직도 빼내지 못하고 그대로 무덤이 되어 버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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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허가 된 건물 옆으로 망자의 넋을 기리듯 한송이 이름모를 꽃이 피어있어서 맘이 애잔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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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은 아니었고.. 기숙사 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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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안타까운 맘이 들던 건물.. 5층짜리 교실이 그대로 주저앉았다.. 5층 옥상이 그대로 바닥으로 내려온 모습이다.

    기둥들이 제 구실을 못하고 드러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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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것 하나 온전하게 서 있는 건물이 없다. 가운데 삐죽하게 서 있는 건물 양옆으로 원래 붙어있어야 할 건물들이 바닥에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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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관앞에는 지진 직전/후의 마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성도로 향해 버스 출발..

 

청성산이 두자강 근처라는 이야기를 듣고 성도 들어오기 전 두장언 근처에서 혼자 버스에서 내릴려고 하다가..

담날 청성산 가는 기차가 있어서 그냥 성도까지 들어왔다..

 

결과론적으로는 두장언에서 내리는게 맞았는데..쩝..

성도와서 차 막히고, 호텔찾느라고 고생하고..  기차표 끊느라고 줄서고.... 뭐 이리저리 시간 다 보내고 돈 만 날린듯..

(싸구려 호텔은 안전문제때문에 외국인을 받을 수 없다고, 기차역 근처 3성급 호텔에서 340원이나 주고 1박을.....

 난징에서 오는 뱅기값이 350원이었는데..    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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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 기차역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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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역앞 호텔에서 바라본 성도역의 모습

 

 

9시 넘어서 그래도 시내 보겠다고 나갔는데....

시내가 어디있는지 모를 뿐이고.. 가게는 문 다 닫고.... 4일차 밤은 이리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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