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07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여행 3일차.

1일차는 밤 늦게 도착해서 잠만 잤으니 엄밀히 말하면 2일차로 봐야 할듯.

 

3일차 최종 목적지는 흥평이지만,

바로 차로 이동하기 보다는 계림여행의 백미라는 이강(漓江)유람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 운남성의 도시 리강(丽江)과 헷갈리면 안된다.

원래 이강 유람선은 계림에서 출발해서 양삭(양숴, 阳朔)를 왕복하는 편도 약 4시간 코스로 알고 있다.

우리는 그 긴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없었고,

굳이 하루종일 배를 탈 이유도 없어서 가장 핵심구간이라는 양디-싱핑 구간만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용척제전에서 양디선착장(杨堤码头)으로 바로 가는 차편은 없다.

우선 용척제전에서 차를 타면서 양디에서 내려달라고 이야기하면 G321 국도 중간 삼거리에 내려준다.

거기서 잠시 기다리면 마을버스가 지나가는데, 종착역이 선착장이다. 시간은 약 30분정도 걸린것 같다.

위에서 잠시 기다린다고 했지만, 정확히 얼마나 자주 오는지 모른다. 우린 약 20분정도 기다린 듯.

 

yangdi_01.jpg

▲ G321국도에서 양디선착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양디방향 

 

 

버스는 우리나라 70-80년대 시골버스 느낌이 난다.

안내양도 있고, 중간중간 정차를 하면 운전사가 내려서 물도 배달해 주고, 택배같은 상자도 배달해 주곤한다. 좀 우습기도 하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우선은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용척제전에서 입에 대지도 못했던 米线을 우선 한개 시켰다.

앗.. 맛있다. 하나더 시켜서 각각 먹고,

같이 간 후배는 볶음면까지 시켜먹고는 너무 아쉽다며 다시 米线 한 그릇을 더 먹는 기염을..

 

 

yangdi_02.jpg

▲ 양디선착장 (杨堤码头) 전경

 

yangdi_03.jpg

▲ 杨堤码头에서 사먹은 米线, 炒饭

 

점심을 먹고 표를 사러 갔더니.. 정식 유람선은 아니고 4인승 대나무배인데 표값이 장난이 아니다.

1인당 약230원 정도였던것 같다. 한화로 약4만원정도. 그것도 4인일 경우.

웃기는게 배의 정원이 4명인데 표를 살때 4명 인원을 모아서 오란다.

(보통 우리나라는 배 탈때 대충 사람 맞춰서 4명 채우든지 할텐데..)

밥을 먹고 좀 늦게 갔더니 같이 배를 탈 사람이 없어서 그냥 2명만 타겠다고 했더니 추가로 60원을 더 내야한단다. 

 

어쨌거나 우여곡절끝에 배를 타니까 뱃사공이 천천히 갈지 빨리 갈지 묻는다

천천히 관광 point 설명하면서 가면 50원을 더 내란다. 

 

결국 대나무배(실제 대나무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흉내낸 배)를 타고 90분 정도 내려오는데 2명이 쓴 비용이 600원 가까이된다. (한화 10만원)

계림 여행 전체 경비의 20%를 넘는 거금이다.

경치도 그다지 좋지도 않았고 대부분의 멋진 경치는 싱핑 근처에 몰려있어서 차라리 싱핑으로 바로와서 천천히 걸어서 구경해도 되었을텐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흥평에서 1시간정도 구경하는 배 삯은 인당 100원 수준이라한다.

어차피 웬만한 관광코스는 흥평근처에 몰려있어서 흥평으로 바로가서 뱃놀이하는게 더 나을 듯..

 

yangdi_04.jpg

▲ 경치가 나쁘지는 않다. 다만 비용만큼의 값어치는 아닌 것 같다는...

 

yangdi_05.jpg

 

yangdi_06.jpg

▲ 20원 지폐에 나온 장소가 아닌데도 그냥 꺼내서  비교해 봤다. 대충 맞다고 우기면 될것 같다.. ㅋㅋ

 

yangdi_07.jpg

 

yangdi_08.jpg

▲ 배타고 계속 내려간다. 잠이 솔솔오지만 배 삯이 아까와서 계속 두 눈 부릅뜨고 경치 감상 중

 

yangdi_09.jpg

 

yangdi_10.jpg

▲ 구마화산(九马画山) 이다. 말이 9마리가 있다는데 난 겨우 3-4마리 정도만.

     아마도 아주 먼 옛날 이름 붙인 그 사람 빼고는 다 모를 듯.

 

 

yangdi_11.jpg

▲ 드디어 멀리 흥평선착장이 보인다.

 

싱핑선착장(兴坪码头)은 위안화 20원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 근처이다.

원래 선착장은 20원 배경에서 조금 더 내려가서 있는 싱핑꾸전(兴坪古镇)입구인데, 이 뱃사공이 우릴 여기에 내려주고 가버렸다.

 

xingping_01.jpg

 

xingping_02.jpg

▲ 배에서 내려서 20원 배경 앞에서 한컷. 20원짜리 지폐들고 몇번을 찍었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어서 패스

 

미리 예약했던 Youth Hostel은 싱핑꾸전 입구이자 노채산(라오짜이산,老寨山)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계림 숙박지중에서 최고였다.

 

xingping_04.jpg

▲ 싱핑꾸전 입구. 입구로 가지않고 오른쪽으로 가면 노채산 가는 길이다.

 

xingping_14.jpg

▲ 흥평 Youth Hostel 입구 모습

 

 

막상 도착하니 딱히 할게 생각이 안나서 우선 노채산부터 오르기로 했다.

노채산입구에 입산금지라고 써 놨지만, 경고는 개나 줘버...

우리를 따라오던 일부 중국인들이 동요하다가 우리를 보고 뒤따라 오기 시작.

총 등반시간은 약 40분정도 걸렸는데 힘들어 죽는줄.

 

laozhaishan_01.jpg

▲ 산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계속 "입산금지" 팻말이 보인다.

 

laozhaishan_02.jpg

▲ 화산(华山)에서나 봤던 철 사다리

 

그 날 아침에도 일출볼려고 용척제전 제2관람대를 오르느라고 진땀 뺐는데 오후에 또 오르려니 다리가 후덜덜..

90도의 철 사다리를 지나서 숨이 턱에 차오를 때쯤 도착한 정상. 

 

와~~ 남쪽 산등성이를 제외하고 3면이 확 트여있어서 멋진 경치를 뽐낸다.

동쪽으로 싱핑현이 보이고 북쪽과 서쪽으로는 싱핑을 감싸고 도는 이강의 물줄기와

그 뒤로 보이는 탑카르스트 지형이 한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laozhaishan_03.jpg

▲ 이강 대나무배에서 내렸던 흥평선착장 (兴平码头)

 

laozhaishan_04.jpg

▲ 싱핑꾸전으로 들어오는 다리

 

 

laozhaishan_pano01.jpg

▲ 산위에서 동쪽을 중심으로 아이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

 

laozhaishan_05.jpg

▲ 석양을 보려면 아직은 1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laozhaishan_06.jpg

 

laozhaishan_07.jpg

 

laozhaishan_08.jpg

▲ 사진 촬영 각도가 안나와서 내 다리를 주인공으로..

 

마음같아서는 거기서 일몰까지 보고 내려오고 싶었지만, 야간 산행을 위한 아무 준비도 없이 올라왔기에

내일의 일출을 기약하면서 빛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을때 하산길을 재촉해서 내려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야간 산행 준비를 해서 노채산의 일몰은 반드시 보고 싶다. (아니면 정상에서의 비박이라도)

 

laozhaishan_22.jpg

▲ 왼쪽에 보이는 저 (싸가지 없는) 서양 아가씨는 노채산 정상에서 비박을 해서 다음날 아침 일출보러 갔을때 여전히 정상에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니 서쪽 산 너머로 태양은 마지막 햇살을 뿌리고 있었고

우리는 사진기를 꺼내들고 하루를 마감하는 태양을 희롱해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20원 배경"이 되는 그 곳으로 갈 생각을 안했던 것인지...

 

xingping_03.jpg

 

xingping_05.jpg

 

xingping_06.jpg

 

xingping_07.jpg

 

xingping_08.jpg

 

xingping_09.jpg

 

xingping_10.jpg

 

숙소로 바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싱핑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보니 아기자기한 동네가 참 마음에 든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modern하고 세련된 카페들도 눈에 많이 띈다.

 

저녁은 유스호스텔의 피자와 맥주를 대신한다.

싱핑 유스호스텔의 스페샬피자는 정말 달콤함과 향긋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하루의 피곤을 씻어주는 맥주와..

옆자리에 앉아있던 서양인 부부도 이집에 오면 반드시 피자를 먹어야 하고, 루프탑의 경치를 봐야한다며 충고해준다.

물론 그날밤에 올라간 루프탑은 그냥 암흑천지였을 뿐..^^

 

xingping_15.jpg

▲ Youth Hostel에서 맛 본 스페샬 피자. 달달한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다음날 일출을 위한 손전등을 빌려서 (호스텔에서 무료로 빌려준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새벽5시에 일찌감치 깨어났다.

눈꼽도 제대로 떼지 않고 부랴부랴 어제의 그 힘겨운 산길을 다시 오른다.

한번 올라가 봤던 길이라고, 끝을 아는 길이라고 조금은 빠르게 올라갔던것 같다. 어제만큼 힘들지도 않고

 

산정상에는 전날 정상에서 노숙한 서양인 몇몇이랑 우리보다 일찍 올라 온 중국커플들이 눈에 띈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기에 우린 전날 사람들이 많아서 접근을 못했던 사진 명당(?)에 앉아서 한참을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산동성에서 놀러온 중국인 커플 사진도 찍어주고..

 

laozhaishan_09.jpg

▲ 드디어 명당자리 탈환.

 

laozhaishan_10.jpg

▲ 우리가 사진 찍는거 보고 중국 커플도 여기서 사진 한 컷.

    이 커플은 나중에 양숴에서 자전거 여행하다가 또 만났다.

 

laozhaishan_11.jpg

 

laozhaishan_12.jpg

 

laozhaishan_13.jpg

 

laozhaishan_15.jpg

 

laozhaishan_16.jpg

 

그리고.. 동쪽을 불태우며 떠오른 계림의 일출.

아!! 내가 이제껏 봤던 일출은 모두 가짜였구나.

정말 마치 내가 그림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속에서 얼마나 많은 셔터를 눌렀는지 모르겠다.

계림산수 갑천하, 양숴산수 갑계림이라는 말만 되내일 뿐....

 

laozhaishan_13.jpg

▲ 드디어 올라온 태양. 이 놈을 볼려고 이 먼곳까지 오지 않았던가.

 

laozhaishan_14.jpg

 

laozhaishan_17.jpg

 

laozhaishan_18.jpg

 

laozhaishan_19.jpg

▲ 아.. 이 풍경을 눈으로 보면서 마치 내가 한폭의 그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桂林山水甲天下,阳朔山水甲桂林

 

 

laozhaishan_23.jpg

 

laozhaishan_24.jpg

 

laozhaishan_25.jpg

 

 

산에서 내려와 아침은 역시나 "계림쌀국수". 매번 숙박했던 각 동네마다 특색이 있었는데 여기 쌀국수 정말 맛있었다.

추천 맛집... 뙁! 뙁! 뙁!

 

xingping_12.jpg

▲ 내 맘대로 맛집.  Youth Hosel 근처에 있다.

 

xingping_13.jpg

 

xingping_16.jpg

▲▼ 순식간에 한 그릇 뚝딱 비워낸 桂林米线

xingping_17.jpg

 

xingping_18.jpg

▲ 그리고 연달아 炒线도 한 그릇 뚝딱.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20원 지폐 배경 관광지로 다시 가봤다. (낮에는 유료인데, 아침 일찍 가면 돈 받는 사람이 없다.)

 

xingping_19.jpg

 

여행 일정상 하루밖에 못 머물렀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싱핑에서 2일정도 묵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름다운 동네 싱핑을 뒤로하고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양숴행 차에 몸을 싣는다.

 

 

TAG •
?

Copyright Gomspapa, Since 2002.

Created with Xpress Engine, Modified by Gomspapa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