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놔둔 나의 로즈마리는 여전히 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일주일전에 "로즈마리의 일광결핍 저항성에 관한 임상실험"결과 이틀동안 태양광을 차단했을경우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라는 획기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저께부터는 "로즈마리의 수분결핍 저항성에 관한 임상실험"에 돌입했습니다.
생각외로 수분결핍 저항력은 꽤 되는것 같습니다.
로즈마리도 나름대로 자신의 줄기와 이파리(?)들을 까맣게 태우는 고육책으로 나의 시련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로즈마리의 수분과다에 관한 임상실험"이나 "뿌리노출의 수치심에 대한 로즈마리의 반응실험"을 해볼까 합니다.
솔직히 저 넘.. 비리비리 죽어가고 있는데, 내 맘이 왜이리 아플까요?
혹시나 누군가에게 화분을 선물해 줄 일이 생기면 반드시 조화로 해주세요.
생화를 받으면 키우는것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이 넘도 생물이라고, 며칠 같이 있다보면 정이 들어서 죽어가는 모습이 안스러워지는군요.
생화보다도 조화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 마음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됩니다.
2002년 ~ 2004년 Gomspapa 결혼전의 기록입니다.
2003.04.03 02:15
로즈마리 임상실험 결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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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창가의 로즈마리가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건지.
로즈마리를 들고 왔을 때의 마음과 달리 자라는 것이 힘들게 보여서 그런건가.
로즈마리의 임상실험은 꼭 자기자신에 대한 임상실험을 하는 듯한...
왠지 죽어가는 로즈마리에 자신을 빗대어 실험을 하는 것으로 비춰 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인걸까?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게도 감정이 있듯이 그의 삶도 존중을 해줘야지...
그렇게 학대할 거라면 차라리 다른 이에게 줘버리던지...
그냥 방치해 두고 나중에 말라버린 화분을 치우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그런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중얼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