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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며칠째 미뤄오던 일을 이제는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컴터를 켜고 앉았습니다.
지금하지 않으면 나의 기억속에서 자꾸만 지워져가는 여행의 추억을 정리하기도 어려울것 같아서 큰맘 먹고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조금씩이지만 부지런히 여행기를 써 올리도록 하죠.
혹시나.. "야.. 집어치워라.."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은 제게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그분의 IP를 홈페이지에 접속차단 걸어두겠습니다.
내 홈페이지에 내가 글 쓰겠다는데.. 우쒸

각설하고, 제목을 떡허니 써 놓고 보니, 꽤나 오래전의 이야기같습니다.
영화 "연애소설"에서 차태현이 시계바늘을 돌리듯 나도 그렇게 시계를 돌려봅니다.
그리고 40일전의 과거로 돌아가서 아주 짧았던 나만의 자유로웠던 여행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아.. 돌아가기 전에 간단한 여행일지부터 적어봅니다.

4/24 : 출국(인천공항 -> 동경 나리타공항). 나리타 Marroad Hotel 숙박.
4/25 : 런던행(동경 나리타공항 -> 런던 히드로공항). 오후 4시도착. 시내관광.
4/26 : 런던. Nationa Gallary,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관람.
4/27 : 런던. 대영박물관, 국회의사당... 기타등등 관람
4/28 : 런던 -> 파리(유로스타) -> 밀라노(야간기차)
4/29 : 밀라노. 두오모 및 스포르체스코 성(Castello Sforzesco)관람.
4/30 : 밀라노 -> 베네치아.
5/01 : 베네치아 -> 밀라노 -> 루체른(Luzern).
5/02 : 루체른 -> 인터라켄.
5/03 : 인터라켄.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 등반.
5/04 : 인터라켄. Canyoning(계곡타기)
5/05 : 인터라켄 -> 파리
5/06 : 파리 드골공항 -> 동경 나리타 공항
5/07 : 계속 비행중... 동경 나리타 -> 오사카 오사카공항. 친구랑 술한잔.
5/08 : 오사카. 나라縣 방문.
5/09 : 오사카 간사이공항 -> 인천공항

자.. 이제 40여일전으로 돌아가봅시다.

그러니까 4월 10일경쯤 되었을겁니다.
SARS로 인해 제주도로 신혼여행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던 무렵이었으니까.
회사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요즘 외국행 비행기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이죠.

그날 밤 집에 돌아가서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예전의 비행기값이 얼마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많이 떨어진것 같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정보를 찾아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이 참에 한번 바깥바람을 쐬고 와야겠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답니다.
사실 원래는 퇴직을 하고 쉬는 동안 동남아시아쪽(태국이 가장 유력했음)으로 가서 진짜 휴양이라는걸 해볼려고 했었는데, SARS때문에 완전히 포기했었거든요.

그리고 그 무렵 개인적으로 주위의 모든것들이 어수선하고, 퇴사를 앞두고 앞으로의 미래도 걱정스럽고....
그런 복잡한 내 마음을 여행을 통하여 정리해보고도 싶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인터넷을 헤매다가 어느날 내 눈에 들어온 희소식..
유레일패스 25% 할인, 유럽 항공권 66만원.
이제껏 본 어떤것보다 싸더군요.
그래서 다음날(4/14) 유레일팩(http://www.eurailpack.com)에서 $267 (원래가격:$356)로 3개국 5일짜리 Select Pass를 구입했습니다.

나라를 선택할때 가장 고심했었는데, 어차피 파리에서 Out해야했으므로,
파리는 기본으로 끼우고 나머지 2개는 독일,이태리,스위스,오스트리아, 베네룩스3국중에서 어떤걸 선택해야할지...

독일은 맥주의 고향에서 원산지맥주의 맛을 보고 싶었고,
이태리는 로마의 스페인광장과 트레비분수가 보고싶었고,
스위스는 알프스산이 있었고,
오스트리아는 짤스부르크의 Sound of Music 투어(에델바이스투어인가?)를 해보고 싶었고,
베네룩스3국은 그냥 한꺼번에 3나라를 갈수가 있다는 장점과, 또 히딩크 고향도 있는등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죠.

그러다가 결국 아무생각없이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3개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Select Pass는 가격이 싼 대신 2개월이내에 정해진 국가안에서 5일동안만 사용가능합니다.)

원래 유레일패스는 여행 계획을 먼저 세우고, 계획에서 가장 합당한 패스를 사야되는데, 나는 가장 중요한 동선조차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3개국을 정했던 겁니다. (지도도 안보고 말이죠..)
다행히 프랑스-이태리-스위스는 국경을 접하고 있었죠..

하여간 이렇게 패스를 구매하고, 다음날은 유럽행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투어닷코리아(http://www.tour.co.kr)에서 가장 싼 ANA(All Nippon Airline)항공을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혼자 여행할건데 패키지를 선택하면 어쩌면 더 싸고, 여행 동반자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또 짧은 기간동안 어설프게 짠 내 여행 스케쥴보다 더 알찬 여행이 될 수도 있었지만, 굳이 자유여행을 선택하고 또한 비슷한 가격의 JAL이 아닌 ANA 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일본에서 Stop-over를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죠.
JAL은 비행기 가격은 72만원이었고, 출국시 일본체류시에 호텔 무료제공, Stop-over시 10만원 추가부담의 조건이었고, ANA는 66만원에 출국시 일본체류시에 호텔유상(6만원), 무료 1회에 한해 Stop-over가능.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원래 ANA도 무료로 호텔을 제공했는데 여행사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 그돈을 떼먹은 거였습니다.
일본에서 키세스여행사를 통해 나와 동일한 항공권을 받은 사람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때 내 기분이 어땠을지 짐작가죠? ^^
최근에 여행사이트 들어가보니 케세이퍼시픽에서 54만원짜리 나왔더군요. 그런데 홍콩경유입니다. ^^

이야기가 샛길로 빠져버린듯..
일본에서 Stop-over를 하려는 이유는 오사카에 있는 친구 숙진이를 만나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본하니깐 웬지 그 친구가 생각이 나더군요. 한번 생각나니깐 또 만나보고 싶어졌었고.
그런데, 문제는 그 친구는 오사카에 있는데 나는 동경을 거쳐서 들어온다는 거죠.

"동경에서 오사카까지 어케가지?"
다시 인터넷을 뒤집니다.
그리고 눈알 뒤집어집니다.
동경에서 오사카까지는 차로 5시간정도 거리인데, 신칸센을 타면 약 3시간반정도 소요되며, 약 13만원정도 들더군요.
그러니깐 왕복 26만원. 답이 안나옵니다.
제일 싼 야간버스가 8만원선. 왕복 16만원. 이것도 답 안나옵니다.
다음날 ANA항공에 전화했죠. 유럽에서 오사카 경유할 수 없냐고.
그랬더니, 가능하답니다. 하지만 벌써 발권받았으므로 안된다더군요. 이런.. 젠장.

또 다음날 투어닷 코리아에 전화했습니다. 기존에 받은 항공권 취소하고 새로 발권 받겠다. 가능하냐?
가능하다더군요.
"수수료 얼마죠?"
"만원만 내시면 됩니다. 대신 직접 서울에 기존 비행기표랑 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아.. 재수! 26만원짜리가 1만원으로 다 해결된 겁니다.
그때가 4월 21일.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회식하던 날입니다. ^^

출국일자가 24일이었는데, 굉장히 빠듯한 일정이었죠.
이무렵까지 여행일정도 제대로 못 잡았습니다.
단지 영국에서 묵을 숙박집과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만 예약해 둔 상태였죠.

22일날. 서울가서 항공권 환불 및 재교부 받고, 용산가서 멀티플러그(3만원), 128M 추가메모리, 안양가서 외장하드(35만원.. 내가 미쳤지.)사고, 안양사는 친구넘에게 밧데리랑 기타등등 빌려서 다시 대구행..
정말 바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하루만에 얼렁뚱땅 짐챙겨서, 23일 밤늦게 서울사는 누나집에 도착했죠.

짐 챙길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옷.
도데체 유럽의 날씨가 어떨지 알수가 없더군요.
반팔을 입어야 할지 긴팔을 입어야 할지. 그래서 조금 무식하게 짐을 많이 가지고 가게 되었는데, 나중에 배낭이 무거워서 어찌나 후회를 했던지.. 실제로 입은 옷은 가져간 짐의 1/2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매번 여행때마다 느끼면서도 혹시나하는 생각에 짐이 많아지더군요..

실제 여행중에서 생긴 일들을 적을때 다시 언급하겠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충분한 사전 검토가 없어서 나중에 현지에서 불필요하게 지출된 돈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출국 전날까지도 SARS때문에 출국을 말리셨는데, 기어이 내가 고집을 부리자 마스크를 두개 주시더군요. 공항에서 꼭 착용하라고.
하지만 그 마스크 한번도 사용 안했습니다. 그게 죄송해서 귀국후에 어머니가 어떤 마스크 썼냐고 물으시길래 둘다 썼다고 말하고 봉투를 열어보니 귀에 거는 줄을 묶지도 않았더군요. ^^;
이 자리를 빌어 어머님께 죄송하다는 말 하고 싶군요.. 걱정끼쳐 드려서.
내가 신나게 여행하는 동안 어머님은 또 얼마나 걱정하시며 며칠을 보내셨을지...

하여간 이렇게 해서 24일 오전. 무거운 배낭을 짊어메고, 허리에는 어울리지 않게 큰 허리쌕(?)을 차고 인천공항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다음 이야기는 날짜별로 끊어서 그림과 함께 올리도록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리플 달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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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희 2003.05.27 08:31
    근데 너 허리가 어딘지 모르잖아.. 허리쌕 걸치는 데가 허린가? ㅎㅎㅎ
    이제서야 여행기를 올리다니. 참 오래전 이야기이구나.. 기대해보마..
    난 다른거 보다 사진이 더 궁금타.. 얼른 사진 올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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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호 2003.05.29 22:38
    살만하나? 밴쿠버..
    나 예전에 나나이모역 근처에서 Home-stay 했었는데..
    나중에 빅토리아 섬에 갈일이 있으면 Buchard Garden에 꼭 가보기를...
    낮에도 이쁘고, 밤에는 조명이 참 이쁘다. 특히 분수.
    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던컨도 참 괜찮았다..
    아.. 그리고 카필라노 다리는 돈주고 들어가기에는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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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희 2003.05.31 18:30
    아직 모르겠다. 방없이 다니고 있어서 힘들구만..
    역시 homeless는 고달프구나..
    3박 4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록키산맥으로.
    사진만 찍고 어디가 어딘지 대충 구경하구 왔다.. 역시 넓긴 넓구나..
    빅토리아 아일랜드 꼭 갈기다. 안그래도 부차드 가든가려했는데..
    담주에나 갈런지도... 여기 계속 있을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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