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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자면 어쩌지?"
"늦잠자서 비행기 놓치면 어떻하지?"
일본에서 잠들기전에 어찌나 걱정했던지, 새벽같이 일어나게 되더군요.. ^^

나리타공항에서 티켓팅을 하면서 장시간 여행에 혹시 불편하지나 않을까싶어서 걱정반, 그리고 혹시나 이쁜아가씨가 옆자리에 타지 않을까 기대반이었는데....
막상 비행기에 타고보니 모든 기대와 걱정을 종식시켜주더군요.
내 옆으로 2자리가 다 비어있었습니다.
내 자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서 3~4자리씩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SARS덕분에 편안한 여행을 하게 된 셈이죠.
다행히 영국까지가는 10여시간동안 신발벗고 누워서 잠도 잘수있는 호사스러운(?)여행이 되었답니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너무나 눈부신 파랑이었고, 구름은 너무나 깨끗한 하양이었습니다.
몰래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하늘을 찍어봅니다.
마음같아서는 영화에서처럼 비상탈출구를 열고 날개위를 걸어가서 찍고 싶더군요.
이런곳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한다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하늘사진 몇장찍고 나니깐 밧데리귀신인 내 카메라는 Low Battery 경고음을 울립니다.



비행기 몇번 안타봤지만 ANA항공 좋더군요. 개인의자마다 LCD 스크린이 달려있어서 시간때우기도 좋고, 바깥경치를 보고 싶으면 모니터로 언제든지 볼수 있고....
해발고도랑 속도까지 Display해주더군요.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지나갈때 고도 38000ft, 속도 924Km/Hr)

비행기안에서 두끼인지 세끼인지의 식사를 하고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드디어 기대하던 런던 Heathrow Airport도착.
짐에 대한 강박관념때문에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일찍 나갔더니, 출입국심사에서 시간을 다 잡아먹더군요.
히드로공항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마치 인종전시장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전형적인 영국사람보다는 인도, 동남아, 중동쪽 사람들이 더 많았던것 같아요.
특히 인도사람비스무리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출입국심사.
출입국심사대를 지나면서 영국에 대한 첫 이미지가 구겨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내가 밀입국이나 범죄자라도 되는듯이 꼬치꼬치 묻고, 돈은 얼마며, 식구는 몇명이고, 카드 신용한도까지...
기분 더러웠습니다. 이 나라에 살라고해도 안살고 싶은데..
게다가 밖에는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실내공기는 탁하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런던은 예쁜 인형의 집같은 주황색집들이 미니츄어처럼 늘어져있었답니다.
Pickup나온 두리하우스 주인인 두리지기님에게 그렇게 얘기했더니, "그게 끝입니다. 어딜가나 똑같은 모습이에요. 자꾸보면 실증나죠.." 하더군요. ^^
Pickup비용은 디스 담배 한보루였는데, 아시다시피 영국에서의 담배값은 하늘을 찌르기때문에(정확히 얼만지 모릅니다. 관심없으므로..) 서로가 win-win할수 있죠..
(참고 : 두리하우스 홈페이지 http://www.durihouse.net )

들리는 얘기로는 "영국 Guesthouse"랑 "London Guesthouse"는 담배한보루가 하루 숙박비라더군요.

짐을 풀어놓자말자 몸이 근질거려서 무작정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때 시간이 오후6시쯤되었죠. (비행기도착시각:16시경)
밥도 먹을겸 주위를 어슬렁거리다가 Daily pass을 샀습니다.
Daily Travel pass(5파운드)가 있었고, 그냥 Daily pass(2파운드)가 있더군요.
그래서 아주 단순하게 싸다는 이유로 Daily pass를 사고 말았습니다.
(속으로는 왜 가격차이가 나지? 하고 궁금해하기는 했지만..)
가격차이의 이유는 지하철 사용 可,不의 문제였죠.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깨달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기로 했슴다.



여기서 문제 발생.
바로 목적지도 없이 버스표부터 끊었던겁니다.
한화로 4000원짜리 표를 샀으니, 어딘가로 가긴가야겠는데....
그래서 가방을 열고 여행책을 펼쳐듭니다. 맨처음 눈에 들어온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아는곳도 하나도 없고, 비도 오고 배도 고프고.. ^^
이렇게 선택된 곳이 피가딜리 서커스.
(아무생각없이 찍긴 찍었는데, 다행이 이곳이 대구의 동성로요, 청주의 성안길 비슷한 곳이더군요.)
맨처음 물어본 흑인 아줌마는 내가 못 알아 먹으니까 몇번을 계속 이야기하는데, 3번정도 듣고 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아마 길건너서 타고 가야될거라는 이야기를 그렇게 어렵게하다니.
길건너 버스정류장에 가니 예쁜 아가씨가 다가옵니다. ^^
"피카딜리 서커스 어케가요?" (최대한 혀꼬부려서..)
한참동안 버스노선도(대부분의 버스정류장에는 근처의 버스노선지도가 붙어있습니다.)를 보더니 "I don't Konw" 하더군요.
그 다음에 다가온 젊은 남자(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영국사람처럼 생겼다.)가 두번 갈아타야된다면서 어디서 내려서 몇번을 타고 가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이야기해줘서 아주 쉽게 찾아갈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간 피카딜리서커스.
난 책자보고 큰 광장인줄 알았더니 그냥 교차로더군요. 사람은 열라 많았습니다.
외국의 대기업 광고판 사이로"삼성"의 네온사인이 보이더군요. 웬지 모를 뿌듯함. ^^





피카딜리 서커스에 가긴했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간곳이 아니라서 그냥 밥 먹기로했죠.
식당에 들어갈려니 웬지 부담스러워서(팁에 대한 부담과 음식주문에 대한 부담감 ^^) 그냥 버거킹에서 간단하게 때웠죠.
이 햄버거가 여행중 먹은 처음이자 마지막햄버거임다. 그래도 나름대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려고 시도했죠. ^^;
(그래봤자.. 이동네 식사 대부분이 고기아니면 빵이지만..)

음식얘기가 나왔으니 계속하죠. 영국에서 3일째 먹었던 스테이크가 참 맛있었습니다. 피가 생각보다 덜 나와서 좀 안타까웠지만.
(가격이 약 15파운드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정도 돈주면 한국에서도 고급 스테이크집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을건데... )
아쉬웠던 음식은 영국에서 유명하다는 Fish&Chips와 민박집근처에 있는 터키인이 직접 요리해서 파는 케밥을 못먹고 온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Fish&chips는 가게 찾기가 쉽잖았고, 케밥집은 항상 배부를때만 식당을 지나가게 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한국와서 젤 먼저 먹은것이 Subway의 케밥이었다는 후문! ^^

음식얘기 계속하자면, 스위스의 퐁듀요리를 돈때문에 못먹고 왔던것도 아쉬운것중의 하나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스위스편에서.. ^^
음.. 그래도 이태리 밀라노에서 먹었던 해물스파게티와 럼을 넣은 칵테일 -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그리고 파리 개선문앞에서 먹은 치킨샐러드는 참 맛있었죠. 가격도 싸고.. (치킨샐러드는 비싼편. 한화로 만원정도)
반면 파리에서 먹은 싸구려 포도주는 형편없었다는.. 차라리 스위스 대형마트에서 특판하던 포도주가 훨씬 부드럽고 맛있었다는...

먹는 얘기 그만하고..
밥먹고 그 동네(피카디리)에서 나와서 숙소로 오는 버스를 타는데, 일부러 이층버스를 타기위해서 한참을 기다렸죠..
이층버스... 겉은 번지르한데 안은 지저분하고, 냄새도 나고 그러더군요..
서양사람들한테 나는 특유의 암내.. 알죠?



뚫어져라 밖을 쳐다보면서 BBC방송국도 지나고, 갈아타는 정류장에 내렸는데 연결버스가 없는겁니다.
정류장은 갈데랑 같은데, 내가 타고왔던 번호가 없잖아요.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키 작은 여자 한명이 걸어오더니 "Are you Japanese?" 하더군요.
"I'm Korean"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더니..
"그럴줄 알았어요. 그렇게 옷 입고 있는 사람은 거의 한국사람이죠.. ^^"
나름대로 깔끔하게 입는다고 노란색 브이넥을 입었더니 너무 튀더군요..
이동네 사람들 대부분 칙칙한 무채색 계열을 많이 입더군요.
그리고 옷입는 스타일도 뭐랄까.. 약간 하드락스럽게 입더군요. ^^

하여간 반가운김에 길을 물었죠..
그랬더니 자기도 어제 왔다고.. 자기 숙소가는 길을 못찾아 헤맨다는... -_-;;
옥스퍼드갔다가 "오페라의 유령"보고 오는 길이라더군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작업들어갑니다. "맥주 한잔 하실래요?" 했더니 안그래도 맥주 생각나던 참이라면서... ^^
근처의 Pub을 찾아갔는데... 분위기 장난 아니더군요.. 딱 좋은 분위기!
시끄러운 음악과 떠들썩한 분위기.
발 디딜 틈도 없는 곳을 비집고 들어가서 진&토닉을 시켜서 카운터에 기대고서서 한잔을 비워버리고, 또한잔...

그러다가 옆쪽에 있는 스테이지에서 춤추는 사람들이 있길래 구경갔다가 같이 춤도 추고.
브라질에서 왔다는 연인들이랑 같이 어울려서 춤도추고, 그 동네(쉐퍼드 부쉬)양아치 같아 보이는 넘들이랑도 땀 뻘뻘흘리며 안 돌아가는 허리돌린다고 고생도 하고.. ^^









아까 만났던 한국분(김성아氏)랑 같이 있으니깐 사람들이 애인으로 착각하더군요.^^;
춤추던 도중에 흑맥주 기네스(Guinness)를 마셨는데, 그 부드러운 거품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솜사탕같고, 크림같던 그 느낌.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아시죠? 그 느낌.
하지만 500cc중에서 반정도 밖에 못마셨습니다. 거품 빠지고 나니까 너무 쓰더라구요. 거의 고문수준이었답니다. ^^
거품만 맛있더군요.

그렇게 오랫만에 소리지르고 땀흘렸더니 스트레스 화~악 풀렸죠.
물론 그 Pub에서도 저의 복장은 단연 튀는 복장이었답니다. ^^

Pub에서 나와서 차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심야야간버스가 새벽4시까지 다닌다더군요. 좋은 동네죠?.^^
모든 술집이 끝나는 시간이 같은지, 1시가되니 버스정류장으로 사람들이 무쟈게 쏟아져나옵니다.
버스정류장에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보고 크라켓 선수냐고..
아니라고 그러니깐 그라켓선수 복장같다면서 그렇게 이야기하길래, 한국에서는 보편적인 복장이라고... ^^
그 날이후로 노란색 스웨터는 잘 입지 않았죠... ^^

혹시나 민박집 사람들이 걱정했을까봐(오자마자 나가서 새벽2시가 다되어서 들어갔으니..) 미안한 마음으로 민박집 벨을 눌렀더니..
한창 맥주파티를 하고 있더군요. ^^
집구하러다니는 유학생, 1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유학생, 군대가기전에 여행왔다는 대학1년생, 연인끼리 같이 여행온 두명, 그리고 두리지기님, 두리하우스 웹페이지관리자라는 명목으로 무료숙식하는 유학생, 그리고 회사 때려치우고 1년간 세계일주를 하러왔다는 남자분... 이렇게 모여앉아서 마늘짱아치를 안주로 새벽4시까지 술마시다가 하루를 마감합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일본에서 출발한 이후로 24시간이 넘게 거의 잠을 안자고 돌아다녔더군요.
침대에 눕자마자.. 그대로 꿈나라에....


솔직히 오늘은 영국편을 한꺼번에 다 적을려고했는데, 적다보니 또 길어지고 말았네요..
다음편부터는 간단하게 적고 사진을 좀더 올려드리죠..^^
물론 사진이라고 해봐야 다 비슷비슷한 풍경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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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2003.06.08 18:11
    잘 봤다... 재밌네..ㅎㅎ 근데..사진중에 동네양아치의 오른손위치가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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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호 2003.06.08 23:13
    글쿤.. 역쉬나 동네 양아치들은 조심해야된다니깐..
    저시키.. 춤추면서 계속 나보고 I'm sorry 하면서, it's just dancing... 이라두만...
    내가 애인인줄알고 말이여.... (충청도 사투리 나온다..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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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흠 2003.06.25 03:36
    근데 저여자 너무 사랑스럽게 포옥 안겨있는거 아냐???????
    체구가 작아서인가 쏙 들어 가네...
    동네 양아치 눈빛이.. 너무 느물느물거리는데... 아 토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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